주방후드 교체 비용, 덕트 재사용 조건 4가지가 금액을 가릅니다

같은 "후드 교체"인데 견적이 크게 갈리는 이유는 후드값이 아니라 덕트입니다. 후드만 떼고 다는 공사와 덕트까지 다시 빼는 공사는 아예 다른 공사입니다.
먼저 두 가지를 갈라야 합니다. 검색창에 "주방후드 교체 비용"을 치면 아파트 렌지후드와 식당 업소용 후드 이야기가 섞여 나옵니다. 금액을 매기는 방식부터 다릅니다.
| 구분 | 가정용 렌지후드 | 업소용 주방 후드 |
|---|---|---|
| 대상 | 아파트·주택 주방, 소형 사무실 탕비실 | 음식점·카페 조리장, 공유주방 |
| 본체 | 완제품 구매 후 장착 | 대부분 현장 치수로 제작(스텐·함석) |
| 배기 경로 | 세대 배기구 또는 공용 입상덕트 연결 | 전용 덕트 + 시로코팬, 옥상·외벽으로 토출 |
| 공개 시세 | 평균 23만원, 8만~45만원 (숨고 '주방후드 교체 및 설치', 교체·신규설치 합산, 2026년 9월 확인) | 집계된 공개 시세 없음, 현장별 산출 |
| 공사 시간 | 반나절 안쪽이 보통 | 철거 포함 1~3일, 고소작업 있으면 더 |
| 걸리는 법규 | 공동주택 관리규약, 배기 역류 | 소방·건축 방화구획, 영업신고 시설기준 |
가정용 칸의 수치는 숨고 '주방후드 교체 및 설치' 카테고리(누적 요청 73,768건)가 고수 견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개한 예상 견적 구간입니다(2026년 9월 17일 확인). 이 값은 교체와 신규설치를 합친 것이고, 후드 본체를 고수에게서 함께 사는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고만 적혀 있어 본체값 포함 여부도 구분되지 않습니다. 카테고리 이름에 가정용이라는 한정도 없습니다. 다만 페이지가 통후드·슬림후드·침니후드, 60cm·90cm 같은 가정용 제품 기준으로 비용 변수를 설명하고 있어 가정용 쪽 참고값으로 실었습니다.
업소용은 사정이 다릅니다. 인터넷에 도는 "업소용 후드 교체 표준가 100만원대", "후드 제작 1m당 얼마"류 숫자는 대부분 주방설비 시공업체 한 곳이 자기 블로그에 올린 값이고, 부가세 포함 여부·지역·철거 포함 여부 같은 기준이 함께 적혀 있지 않습니다. 교차 검증할 다른 공개 자료를 찾지 못해 이 글에서는 업소용 총액을 숫자로 싣지 않습니다. 대신 단계가 올라갈 때 견적서에 항목이 몇 개 붙는지를 적습니다. 주방 공사 전체에서 배기가 차지하는 묶음과 신설 공사 쪽 산출식은 상업용 주방 공사비 6묶음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덕트를 살릴 수 있는지를 먼저 판정하세요
업소용 후드 교체에서 금액을 가르는 건 후드 본체가 아니라 "기존 덕트를 그대로 쓸 수 있느냐"입니다. 네 가지를 순서대로 봅니다. 하나라도 탈락하면 덕트 공사가 따라붙고, 견적서에 덕트 자재·용접·기존 덕트 절단·철거 같은 줄이 새로 붙습니다(아래 단계표 D·E단계).
| 판정축 | 무엇을 보나 | 통과 기준 | 탈락하면 |
|---|---|---|---|
| ① 구경 | 새 후드 풍량을 기존 단면적으로 보냈을 때의 덕트 내 풍속 | 국내 실무 설계 구간 7~10 m/s, 넓게 봐도 2.54~12.7 m/s 안 | 덕트 전체 교체 또는 팬·후드 용량 하향 |
| ② 경로 | 총 길이, 90도 엘보 개수, 수평 구배, 방화구획 관통 여부 | 직선 위주, 수평 구간에 기름이 고이지 않는 구배 | 재배관·타공, 방화구획을 지나면 방화댐퍼 추가 |
| ③ 재질 | 판 두께, 이음 방식, 부식·이음부 누유 | 유증기 업종은 연속 용접된 스테인리스 | 그리스덕트 신설 |
| ④ 기름때 | 덕트 내부 퇴적 두께, 청소구 유무 | 청소로 원상 회복되는 수준 | 청소 후 재판정, 부식까지 갔으면 교체 |
네 축 중 ①과 ③은 숫자로 판정할 수 있고, ②와 ④는 현장을 열어봐야 압니다. 그래서 "덕트 살릴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전화로 답하는 견적은 믿기 어렵습니다. 점검구를 열어 내부를 보고 나서 나오는 답이 맞습니다.
① 구경: 풍속으로 역산하면 바로 나옵니다
기존 덕트를 그대로 쓰면 단면적이 고정됩니다. 새 후드·팬이 밀어내는 풍량이 커지면 같은 관을 지나는 공기가 빨라지고, 작아지면 느려집니다. 식은 한 줄입니다.
덕트 내 풍속 v(m/s) = 배기 풍량 Q(CMH) ÷ (3,600 × 덕트 단면적 A(㎡))
기름을 다루는 그리스덕트는 너무 빨라도, 너무 느려도 안 됩니다. 다만 기준값의 출처가 하나가 아니니 나눠서 보셔야 합니다. 하한 2.54 m/s(500 fpm)는 미국 기계설비코드 IMC 2021 §506.3.4가 그리스덕트에 요구하는 값이고, 상한 12.7 m/s(2,500 fpm)는 미국 지자체 설계심의 지침에서 통용되는 값입니다. 관할에 따라 하한을 1,200 fpm(약 6.1 m/s)이나 1,500 fpm(약 7.6 m/s)으로 더 높게 잡는 곳도 있습니다. 국내 실무 설계 구간은 7~10 m/s이고, 구간별 이유와 관경 선정표는 주방 후드·덕트 배기 설계에 있습니다.
기존 원형 덕트가 φ400(단면적 0.1257㎡)이고, 새로 잡은 배기 풍량이 4,500 CMH라고 해보겠습니다.
- v = 4,500 ÷ (3,600 × 0.1257) = 약 9.9 m/s
- 실무 구간 상단이지만 상한 12.7 m/s 안쪽이라 재사용 가능합니다.
같은 4,500 CMH를 φ300(0.0707㎡)에 밀어넣으면 이렇게 됩니다.
- v = 4,500 ÷ (3,600 × 0.0707) = 약 17.7 m/s
- 어느 기준으로 보아도 상한을 넘습니다. 소음이 커지고 정압이 올라가 팬이 제 풍량을 못 냅니다. 덕트를 키워야 합니다.
반대 방향도 함정입니다. 고깃집을 카페로 바꾸면서 후드를 작게 갈아 2,000 CMH만 뽑는데 기존 φ500(0.1963㎡) 덕트를 그대로 두면 v = 2,000 ÷ (3,600 × 0.1963) = 약 2.8 m/s입니다. 가장 느슨한 하한인 2.54 m/s를 간신히 넘는 값이라 조금만 더 줄이면 기름이 관 안에 쌓이는 구간으로 들어가고, 하한을 1,200 fpm으로 잡는 기준에서는 이미 미달입니다. 덕트가 굵다고 무조건 유리한 게 아닙니다.
풍량 자체를 어떻게 잡는지, 후드 개구면적과 면풍속으로 계산하는 법은 같은 배기 설계 편에 산출식과 계산 예시로 정리돼 있습니다. 교체 견적을 받기 전에 그 숫자부터 확정하세요. 풍량이 없으면 ①번 판정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② 경로: 길이와 엘보, 그리고 방화구획
경로는 총 길이, 90도 엘보 개수, 수평 구배, 방화구획 관통 여부 네 가지를 세어서 적습니다. 엘보를 직관 길이로 환산하는 정압 계산 방식은 앞서 링크한 배기 설계 편에 있고, 교체 공사에서 볼 것은 하나입니다. 기존 팬을 그대로 쓸 수 있느냐. 후드만 큰 걸로 바꿨는데 경로는 그대로인 매장은 대부분 여기서 막힙니다.
수평 구간의 구배도 봐야 합니다. 기름과 응축수가 고이지 않게 기울어져 있어야 하고, 최저점에 드레인이 있어야 합니다. 구배가 없어 중간이 처진 덕트는 그 지점에 기름이 고여 있고, 열면 대개 거기부터 부식돼 있습니다.
법으로 걸리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덕트가 방화구획을 관통하면 그 자리에 자동 폐쇄형 댐퍼를 두어야 합니다.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14조 제2항 제3호가 환기·난방·냉방 시설의 풍도가 방화구획을 관통하는 경우 화재로 인한 연기나 불꽃을 감지해 자동으로 닫히는 구조의 댐퍼를 설치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호 가목 단서는 주방 등 연기가 항상 발생하는 부분에는 온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닫히는 구조(퓨즈블 링크 등)로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어느 방식이든 같은 호 나목에 따라 국토교통부 고시의 비차열·방연성능 기준은 맞춰야 합니다. 주방 배기 덕트에 연기감지식을 넣으면 조리할 때마다 닫히므로, 견적서에 어느 방식인지 적혀 있는지 확인하세요.
금액 쪽으로 보면 이 항목은 전부 아니면 전무입니다. 기존 경로를 그대로 쓰면 댐퍼는 새 비용에 잡히지 않습니다. 반대로 배기구 위치를 옮기거나 층을 관통하는 새 경로를 뚫을 때 그 경로가 방화구획을 지나면, 타공에 방화댐퍼·내화 충전이 한 묶음으로 따라옵니다. 방화구획은 주요구조부가 내화구조 또는 불연재료이고 연면적이 1천㎡를 넘는 건물에 두도록 정해져 있어(「건축법 시행령」 제46조 제1항), 그보다 작은 건물에서 층을 뚫거나 외벽 쪽으로 배기구만 옮기는 경우에는 댐퍼가 법정 항목이 아닐 수 있습니다. 외벽 타공과 옥상 인출은 건물 형태와 지자체 조례에 따라 갈리므로 관할 시군구 건축과와 관리 주체에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③ 재질: 이음 방식과 기름 자국으로 판별합니다
기존 덕트가 함석(아연도금강판)을 접어 만든 일반 배기덕트인데 새로 들어올 업종이 튀김·구이·중화 웍이라면, 구경이 맞아도 재사용은 위험합니다. 유증기가 많은 업종의 덕트는 기름이 관 안에 눌어붙어 화재의 연료가 되기 때문에 사양이 다릅니다.
현장에서 볼 것은 두 가지입니다. 이음부가 리벳과 실리콘으로만 잡혀 있는지, 그 자리에 기름이 밴 자국이 있는지. 둘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업종을 올리는 방향으로는 재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재질·두께 기준값은 국내 법정 기준과 NFPA 96이 다릅니다. 국내는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별표 1 제7호가 일반음식점 주방의 배출덕트를 0.5mm 이상 아연도금강판 또는 이와 같거나 그 이상의 내식성 불연재료로 설치하도록 정하고 있고, NFPA 96 쪽 값과의 비교는 앞서 링크한 배기 설계 편의 재질 표에 있습니다. 유증기 업종의 이격거리·점검구 간격은 치킨·튀김집 그리스덕트 편에서 따로 다룹니다. 스테인리스 등급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왜 자석에 붙는 스텐이 녹이 잘 오는지는 스테인리스 304와 430 구분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거꾸로, 전 사장님이 제대로 된 연속 용접 그리스덕트를 깔아두고 나갔다면 그건 돈입니다. 덕트와 전기 증설분은 재시공비가 큰 항목이라 권리금 주고 인수한 매장에서 뭘 살리고 뭘 뜯을지를 판단할 때 1순위 보존 대상으로 봅니다.
④ 기름때: 두께를 재서 판정합니다
눈으로 "많이 꼈네"가 아니라 두께를 봅니다. 미국 NFPA 96(2024년판)은 청소 발동선을 조문별로 나눠 둡니다. 12.6.1.1.3은 덕트 내부에서 2,000μm(0.078인치, 약 2mm)가 관측되면 청소하도록 하고, 12.6.1.1.4는 팬 하우징 안쪽에 3,175μm(0.125인치)를 같은 기준으로 둡니다. 청소를 마친 뒤의 잔류는 12.6.1.1.1이 50μm(0.002인치) 이하를 요구합니다.
국내에는 일반음식점 덕트에 대한 이런 법정 두께 기준이 없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이 수치를 판정용 잣대로 빌려 씁니다. 의미는 이렇습니다.
- 2mm는 "괜찮은 한계"가 아니라 즉시 청소를 발동시키는 선입니다. 2mm 안쪽이면 덕트 재사용 판정이 살아 있다는 뜻이지, 청소를 미뤄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상시 관리 목표는 청소 직후 상태인 50μm 쪽에 가깝습니다.
- 청소를 해도 관 벽이 검게 먹어 있고 이음부에서 기름이 배어나오면 부식이 진행된 것입니다. 이건 청소 대상이 아니라 교체 대상입니다.
- 점검구가 없어 내부를 볼 수 없는 덕트는 "모르는 상태"이지 "괜찮은 상태"가 아닙니다. 판정 자체가 불가능하니 청소구를 내는 비용을 먼저 잡으세요.
단계가 올라갈 때 무엇이 붙는지 보세요
네 축 판정이 끝나면 공사 범위가 정해지고, 범위가 정해지면 견적서 줄 수가 정해집니다. 업소용은 앞서 적은 이유로 총액을 숫자로 싣지 않습니다. 대신 단계마다 어떤 항목이 새로 붙는지를 보시면, 받은 견적서에 그 줄이 빠져 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단계 | 범위 | 새로 붙는 항목 |
|---|---|---|
| A. 가정용 1:1 교체 | 같은 사이즈·같은 배기구, 완제품 장착 | 완제품 본체, 장착 인건비 (숨고 공개 구간 8만~45만원·평균 23만원은 교체·신규설치 합산이고 본체값 포함 여부를 구분하지 않음) |
| B. 업소용 후드만 교체 | 덕트·팬 유지, 후드 제작·철거·설치 | 현장 실측, 후드 제작, 기존 후드 철거·하역, 폐기물 처리 |
| C. 후드 + 시로코팬 교체 | 덕트 유지, 팬 용량 상향 | B + 팬 본체, 방진행거·캔버스 커넥터, 전원 용량 확인 |
| D. 후드 + 팬 + 덕트 일부 | 직관 구간 재시공 | C + 덕트 자재(길이·재질), 용접, 청소구 신설, 기존 덕트 절단·철거 |
| E. 전면 재시공 | 경로 변경, 타공, 고소작업 | D + 타공, 방화구획을 지나면 방화댐퍼·내화 충전, 크레인·고소작업, 야간·주말 할증 |
A단계의 8만~45만원만 공개 시세이고, B단계부터는 같은 범위라도 업체마다 다른 항목을 잡습니다. 그래서 금액 비교보다 줄 비교가 먼저입니다. 특히 B단계에서 자주 빠지는 것이 철거와 폐기물 처리입니다. 기존 스텐 후드는 고철 스크랩으로 값이 나가서 업체가 회수해 가는 경우와, 함석·단열재가 섞여 폐기물로 처리비를 받는 경우가 갈립니다. 견적서에 철거비가 아예 없다면 둘 중 어느 쪽인지 물어보셔야 나중에 정산에서 다투지 않습니다.
E단계로 넘어가면 금액이 예측 불가가 됩니다. 옥상 인출에 크레인이 붙거나, 영업 중이라 야간에만 작업할 수 있거나, 건물 방화구획을 새로 뚫어야 하면 항목이 통째로 추가됩니다. 야간·주말 작업은 할증률이 몇 %인지, 크레인은 1일 단가인지 시간 단가인지를 견적서에 숫자로 적어 달라고 하세요. 이 두 줄은 현장 조건이라 미리 정해진 시세가 없고, 적어 두지 않으면 정산 때 그대로 분쟁이 됩니다.
소음기(사일런서)도 이 단계에서 붙습니다. 사치 품목이 아니라 민원 예방 장치입니다. 위층이 주거인 건물에서 야간 영업을 한다면 실외기·덕트 소음 민원의 데시벨 기준을 먼저 보고 팬 위치와 방진 방식을 정하세요. 팬을 달고 나서 소음기를 넣으려면 덕트를 다시 잘라야 합니다.
가정용 렌지후드는 배기구가 같은지만 보면 됩니다
아파트나 주택이면 판정이 훨씬 단순합니다. 기존 후드와 같은 폭, 같은 배기구 위치면 1:1 교체이고, 숨고 공개 시세(교체·신규설치 합산 평균 23만원, 8만~45만원)를 참고값으로 볼 수 있는 공사가 이 경우입니다. 금액이 뛰는 조건은 셋뿐입니다.
- 폭이 달라진다: 싱크대 상부장을 손봐야 합니다. 후드 폭이 줄면 옆에 빈 자리가 생겨 마감재를 덧대야 하고, 늘면 상부장을 잘라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목공이 붙고, 상부장 문짝 색을 맞추려면 자재 수급 기간이 더 걸립니다.
- 배기구 위치가 달라진다: 덕트를 새로 빼야 하고, 천장이나 상부장을 타야 합니다.
- 전기가 없다: 후드 전용 콘센트가 없으면 배선이 따라옵니다. 매장이라면 목공에 들어가기 전에 콘센트 위치부터 확정하는 편이 쌉니다.
공동주택에서 따로 챙길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많은 아파트가 1층부터 옥상까지 이어지는 공용 입상덕트로 주방·욕실 배기를 모읍니다. 그래서 후드 토출 쪽에 역류방지댐퍼가 달려 있는데, 후드를 갈면서 이 댐퍼를 빼거나 헐겁게 물려두면 다른 세대 냄새가 우리 집으로 들어옵니다. 교체 후 후드를 껐을 때 댐퍼가 제대로 닫히는지 그 자리에서 확인하세요.
순환식(무덕트) 후드는 필터로 기름만 걸러 실내로 되돌려 보냅니다. 열과 수증기, 냄새는 실내에 그대로 남습니다. 배기 경로를 못 뚫는 집에서 쓰는 방식인데, 음식점 조리장은 영업신고 단계에서 환기시설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순환식만으로 그 기준이 충족되는지는 관할 시군구 위생 부서 판단이 갈립니다. 상가에서 "덕트 없이 되는 후드"를 권하는 견적을 받으셨다면, 확인 없이 진행하지 마시고 위생 부서에 먼저 물어보세요.
언제 바꿔야 하나: 공인 교체 주기는 없습니다
렌지후드나 업소용 후드에 법정 교체 주기는 없습니다. 인터넷에 도는 "7~10년"은 매칭 플랫폼 콘텐츠가 제시하는 권장값이지 공인 기준이 아닙니다. 그래서 연식이 아니라 증상으로 판단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 증상 | 의심 원인 | 먼저 할 일 |
|---|---|---|
| 흡입력이 눈에 띄게 떨어짐 | 필터·덕트 기름 퇴적, 팬 임펠러에 기름 엉김 | 청소 후 재확인. 회복되면 교체 불필요 |
| 소음이 커지고 진동이 생김 | 모터 베어링 마모, 방진 풀림, 임펠러 편마모 | 팬 단품 교체 검토 |
| 후드 아래로 기름이 떨어짐 | 기름받이 넘침, 구배 불량, 덕트 역구배 | 경로(②번 축) 점검 |
| 홀까지 냄새가 나감 | 풍량 부족 또는 급기 부족 | 풍량 재산출 후 판단 |
| 본체 이음부 부식·구멍 | 재질·두께 부족 | 교체 대상 |
핵심은 청소로 회복되는지부터 보라는 것입니다. 후드 성능 저하의 상당수는 기름 퇴적이고, 이건 교체가 아니라 청소로 풀립니다. 청소비를 한 번 쓰고 나서도 풍량이 안 돌아오면 그때가 교체 시점입니다. 순서를 반대로 하면 새 후드를 달아놓고도 같은 증상을 보게 됩니다. 기름이 낀 덕트는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후드만 갈고 시로코팬은 남길지도 여기서 갈립니다. 팬은 케이싱을 열어 임펠러 날개를 봅니다. 기름이 한쪽에만 두껍게 붙어 굳은 편마모 상태면 회전 균형이 깨져 진동이 나고, 그 진동이 베어링 수명을 다시 깎습니다. 청소로 균형이 돌아오는지, 청소 후에도 베어링에서 소리가 남는지가 판단 기준입니다. 청소 후에도 소리가 남으면 후드만 새것으로 달아도 몇 달 뒤에 팬을 다시 열게 됩니다. 후드 공사로 천장을 열어둔 김에 같이 교체하는 쪽이 두 번 뜯는 것보다 쌉니다.
간단한 자가 점검법이 있습니다. 후드를 최대로 켜고 A4 용지 한 장을 필터 면에 대 보세요. 손을 떼도 붙어 있으면 최소한의 흡입력은 나오는 것이고, 바로 떨어지면 필터 막힘이나 팬 쪽 문제를 의심합니다. 정밀한 판정은 아니지만 "청소부터 할지, 견적부터 받을지"를 가르는 데는 충분합니다.
청소구는 교체할 때 같이 내야 쌉니다
덕트를 살려 쓰기로 했다면 청소 주기를 함께 정해 두는 것이 교체 공사의 절반입니다. 국내에는 일반음식점 덕트에 대한 일률적 법정 청소 주기가 없어 자율 관리에 맡겨져 있습니다. 미국 NFPA 96(2024년판)은 조리 부하별로 점검 주기를 넷으로 나눕니다.
| 조리 유형 | NFPA 96 점검 주기 | 국내 해당 업종 예시 |
|---|---|---|
| 고체연료 조리 | 월 1회 | 숯불구이, 화덕피자, 장작 훈제 |
| 고부하 조리 | 분기 1회 | 24시간 영업, 차브로일링, 중화 웍 |
| 중부하 조리 | 반기 1회 | 일반 한식·분식 매장 |
| 저부하 조리 | 연 1회 | 오븐·제빵 위주, 계절 영업 |
이 표는 점검 주기이고, 실제 청소는 점검에서 앞서 말한 두께 기준을 넘겼을 때 하는 구조입니다. 국내 법정 의무는 아니지만, 우리 매장이 어느 칸에 들어가는지를 알면 연간 관리비를 미리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 점검 항목과 체크리스트는 영업 중 화재 예방 자체점검 편에 있습니다. 덕트가 위험한 것은 발화해서가 아니라 불을 옮기는 경로이기 때문인데, 화재 확산 통계와 방화댐퍼의 효과는 앞서 링크한 배기 설계 편에 정리돼 있습니다.
그래서 후드를 교체할 때 청소구(점검구) 위치를 함께 확인하셔야 합니다. 청소구를 나중에 따로 내면 공사가 한 건이 아니라 여러 건이 됩니다. 덕트가 천장 속에 숨어 있으면 마감을 뜯고 다시 닫는 목공이 붙고, 덕트 자체는 절단한 뒤 문틀을 용접해 붙이고 기밀을 다시 잡아야 하며, 영업 중이면 그 작업이 전부 야간으로 넘어가 할증이 얹힙니다. 후드 교체로 이미 천장과 덕트를 열어 둔 날에 같이 내면 이 셋 중 어느 것도 따로 사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청소구가 없거나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자리에 있으면, 앞으로 청소를 부를 때마다 접근 비용이 매번 붙습니다.
임차 매장이면 공사 전에 확인할 세 가지
후드 교체는 대개 건물에 손을 대는 공사입니다. 계약서를 먼저 꺼내세요.
- 외벽 타공·옥상 인출은 임대인 동의 사항입니다. 경로를 바꾸는 순간 동의가 필요합니다. 공사를 다 해놓고 "옥상은 안 된다"는 답을 듣는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
- 원상복구 범위에 배기 설비가 들어가는지 봅니다. 내가 새로 단 덕트를 나갈 때 뜯어야 하는지, 전 임차인이 남긴 것까지 내 책임인지가 계약서 문구로 갈립니다. 판단 기준은 임대차 원상복구 범위에 정리돼 있습니다.
- 관할 확인이 필요한 항목이 있습니다. 배기구 위치와 이격, 방화댐퍼 적용 여부, 소방 관련 요구사항은 건물 형태·용도·지자체 조례에 따라 갈립니다. 시군구 건축과와 관할 소방서에 사전 확인하세요. 인터넷 글 하나로 결론 내릴 수 있는 항목이 아닙니다.
교체 견적에서는 이 다섯 줄을 물으세요
"주방 후드 교체 일식 150만원"처럼 한 줄로 오는 견적은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신설 공사에서 따지는 풍량·정압·재질 두께는 앞서 링크한 배기 설계 편에 있고, 교체 공사에서만 물을 수 있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아래 다섯 가지를 같은 조건으로 적어 달라고 하면 업체가 실제로 현장을 봤는지가 드러납니다.
- 기존 덕트 재사용 여부와 판정에 쓴 축. 구경·경로·재질·기름때 중 무엇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는지. "괜찮다"만 적혀 있으면 안 본 것입니다.
- 철거 후드의 처리 주체와 비용. 업체가 스크랩으로 회수하는지, 폐기물 처리비를 따로 받는지. 하역 인건비가 포함인지도 함께.
- 영업 중 작업이면 야간·주말 할증률. 몇 %인지, 어느 공정에 적용되는지.
- 기존 시로코팬을 남긴다면 그 판단 근거. 임펠러 편마모와 베어링 상태를 무엇으로 확인했는지.
- 청소구 신설 포함 여부. 몇 개소를 어디에 내는지, 이번 공사에 포함인지 별도인지.
두 업체에서 같은 다섯 줄을 받으면 금액 차이의 정체가 보입니다. 싼 쪽이 덕트 판정을 건너뛰었는지, 철거비를 뺐는지, 청소구를 별도로 돌렸는지가 드러납니다. 교체 공사에서 나중에 붙는 추가 금액은 거의 전부 이 다섯 줄 중 비어 있던 칸에서 나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후드만 갈면 후드값이고, 덕트를 건드리면 공사입니다. 그 경계는 구경·경로·재질·기름때 네 가지에서 갈리고, 넷 중 둘은 점검구를 열어야 알 수 있습니다. 전화 견적으로 금액을 확정하지 마세요.
우리 매장 화구 구성과 기존 덕트 상태를 보고 재사용 여부부터 판정받고 싶으시면 주방 배기 견적 신청에 후드 규격과 조리 방식, 덕트 구경을 아는 만큼 남겨 주세요. 전화로 금액을 확정하지 않고 점검구를 열어 덕트부터 확인하는 업체로 연결해 드립니다. 주방 설비 시공 경험이 있는 업체만 따로 보고 싶으시면 주방 설비 시공업체 찾기에서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단가·기준은 2026. 09. 24. 기준 업계 통상 범위로, 지역·현장 조건·자재 등급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확한 금액은 우리 매장 조건으로 계산한 견적으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