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스테인리스 304 vs 430, 자석 구분법과 녹스는 진짜 이유

"스텐은 녹 안 슨다"는 말만 믿고 제작 주방을 받았는데 몇 달 만에 싱크볼 주변에 붉은 얼룩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열에 아홉은 재질 문제입니다. 같은 "스텐"이라도 STS304와 STS430은 성분·내식성·가격이 전혀 다른 강종이고, 견적서에 "스테인리스"라고만 적혀 있으면 어느 쪽이 들어와도 따질 근거가 없습니다. 자석 하나로 현장에서 확인하는 방법부터 정리해 드립니다.
304 vs 430, 숫자로 보는 차이
스테인리스가 녹에 강한 이유는 크롬이 표면에 만드는 얇은 부동태 피막 덕분입니다. 여기에 니켈이 들어가면 피막의 안정성과 내식성이 한 단계 올라갑니다. 두 강종의 차이는 결국 니켈 유무입니다.
| 구분 | STS304 (SUS304) | STS430 (SUS430) |
|---|---|---|
| 계열 | 오스테나이트계 | 페라이트계 |
| 크롬 | 18~20% | 16~18% |
| 니켈 | 8~10.5% | 거의 없음 (0.75% 이하) |
| 자성 | 비자성 (자석 안 붙음) | 자성 (자석 붙음) |
| 내식성 | 습기·산·염분에 강함 | 건조 실내는 무난, 습기·염분에 약함 |
| 판재 가격 | 기준 | 304 대비 25~35% 저렴 |
| 주 용도 | 싱크볼·작업대 상판·조리기구 | 커버·패널·건식 부위 |
- 표기 참고. KS(한국산업표준)로는 STS304, 일본 JIS로는 SUS304입니다. 국내 주방기기 견적서·제품 사양에는 SUS 표기가 더 흔하니 같은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 중간 등급으로 STS201도 많이 유통됩니다. 니켈을 3.5~5.5%만 넣고 망간·질소로 대체한 강종으로, 가격은 304와 430 사이, 내식성은 304보다 낮습니다. 국내 업소용 작업대·싱크대 기성품 시장에서 201과 304가 함께 팔리므로 발주 때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자석 구분법, 원리와 함정
현장에서 가장 간단한 1차 검사가 자석입니다.
| 자석 반응 | 판정 |
|---|---|
| 판판한 면에 착 붙는다 | 430 계열(페라이트계)일 가능성이 높음 |
| 안 붙거나 힘없이 미끄러진다 | 304 또는 201 (오스테나이트계) |
| 평면은 안 붙는데 모서리·절곡부만 살짝 붙는다 | 304일 수 있음 (가공 경화로 약자성 발생) |
다만 두 가지 함정을 아셔야 합니다.
- 자석은 430만 걸러냅니다. 201도 오스테나이트계라 자석이 안 붙기 때문에, 자석 통과가 곧 304 보증은 아닙니다. 304와 201의 구분은 자석으로 불가능하고, 밀시트(재질 성적서)나 제조사 사양서로 확인해야 합니다.
- 304도 가공부는 자석이 살짝 붙을 수 있습니다. 싱크볼처럼 깊게 프레스 성형한 부분이나 절곡 모서리는 냉간 가공으로 조직 일부가 변해 약한 자성이 생깁니다. 모서리만 보고 "430 아니냐"고 단정하면 안 되고, 넓은 평면 기준으로 판단하십시오.
주방 어디에 어떤 급을 써야 하나
전부 304로 하면 좋지만 예산이 늘어납니다. 물과 염분이 닿는 자리만 304를 지키고, 건식 부위는 등급을 낮추는 것이 실무적인 배분입니다.
| 부위 | 권장 재질 | 이유 |
|---|---|---|
| 싱크볼·개수대 | STS304 필수 | 물·세제·음식물 염분에 상시 노출 |
| 조리 작업대 상판 | STS304 권장 | 김치·젓갈·간장 등 염분 접촉 잦음 |
| 배수로·그리스트랩 주변 | STS304 | 상시 습윤 + 오염수 접촉 |
| 후드 몸체 | STS430 가능 | 기름·열 위주, 물 접촉 적음 |
| 장비 커버·측면 패널 | STS430 가능 | 건식, 장식·마감 목적 |
| 벽 선반(건식) | STS201~304 | 습기 정도에 따라 선택 |
| 정육·수산 등 염분 다량 업종 | 전 부위 STS304 | 소금물·핏물로 부식 환경이 가혹함 |
정육점처럼 냉장 설비와 염분이 함께 있는 업종은 정육점 냉장 설비 가이드를, 배수 라인 계획은 주방 배수·그리스트랩 시공 가이드를 함께 보시면 됩니다. 홀 카운터 상판처럼 보이는 곳 위주 자리는 스테인리스 외 선택지도 있으니 상판 소재 비교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스텐인데 녹슬었다"의 진짜 원인 4가지
304를 제대로 썼는데도 녹이 보인다면, 대부분 강종 문제가 아니라 아래 넷 중 하나입니다.
- 표면 철분 오염.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철 수세미로 문지르거나, 옆에서 철재 절단·용접 작업을 할 때 튄 철가루가 표면에 박히면 그 철분이 녹슬어 스텐이 녹슨 것처럼 보입니다. 인테리어 공사 중 보양 없이 주방 기물을 들여놓으면 그라인더 불똥만으로도 점녹이 쫙 올라옵니다.
- 염소계 세제·락스. 염소 성분은 부동태 피막을 직접 파괴합니다. 락스 원액을 뿌려두거나 헹굼 없이 방치하면 304도 공식(점 모양 부식)이 생깁니다.
- 틈부식. 실리콘 마감 틈, 겹침 이음부, 스티커·자석 밑처럼 물이 고이고 산소가 차단되는 틈새는 피막이 재생되지 못해 부식이 시작됩니다. 물건을 상판에 장기간 붙여두는 것도 같은 원리로 위험합니다.
- 염분 방치. 소금물·간장·김칫국물이 마르면서 국소적으로 염분 농도가 올라가면 304도 견디는 한계를 넘습니다. 흘린 자리는 그날 물로 씻어내는 것이 기본입니다.
관리법, 처음 한 달과 그 이후
- 설치 직후에는 표면 보호 비닐을 바로 제거하고 중성세제로 전체를 한 번 닦아 주십시오. 비닐을 오래 두면 접착제 자국과 틈부식의 원인이 됩니다.
- 세제는 중성세제가 기본입니다. 염소계(락스)는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소독 목적으로 썼다면 반드시 물로 충분히 헹구십시오.
- 수세미는 철 수세미 금지, 연마 방향(헤어라인 결)대로 부드러운 수세미를 쓰십시오.
- 이미 생긴 점녹은 시판 스테인리스 클리너나 크림 클렌저로 초기에 제거하면 대부분 원상 복구됩니다. 방치하면 피막 아래로 파고들어 자국이 남습니다.
- 공사 중이라면 주방 기물 반입은 철재 절단·용접 공정이 끝난 뒤로 미루고, 부득이하면 보양을 요구하십시오. 공정 순서는 상가 인테리어 체크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견적서에서 재질·두께 확인하는 법
제작 주방 견적서에 "스테인리스 작업대 1식"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201이나 430이 들어와도 계약 위반을 묻기 어렵습니다. 다음 세 가지를 글자로 박아 두십시오.
| 확인 항목 | 표기 예시 | 포인트 |
|---|---|---|
| 강종 | SUS304 (또는 STS304) | "스텐", "올스텐" 표기는 무의미. 숫자까지 명기 |
| 두께 | 상판 1.0T, 몸체 0.8T | T는 mm. 0.8T 표준·1.0T 권장·1.2T 중장비용 |
| 부위별 구분 | 싱크볼 SUS304 1.0T / 커버 SUS430 0.8T | 부위마다 등급이 달라도 됨. 다만 어디가 뭔지 명시 |
가격 감각도 잡아 두시면 협상이 쉽습니다. 판재 기준 430은 304보다 2535% 저렴하고 201은 그 중간입니다. 완제품은 자재비에 가공비·마진이 얹히므로 차이가 다소 희석됩니다. 산출식 한 줄로 보면, 완제품 가격 중 자재비 비중을 4060%로 잡을 때 판재가 30% 싸지면 완제품은 대략 12~18%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즉 "304로 올리면 두 배"라는 말은 과장이고, "201이랑 같은 가격"이라는 말은 재질 의심 신호입니다. 계약한 재질이 실제로 들어왔는지 검수하는 요령은 자재 스펙 바꿔치기 확인법에 정리돼 있습니다.
제작 주방 발주 요령
- 도면 또는 스케치에 사이즈(가로×세로×높이)와 함께 강종·두께를 부위별로 적어 견적을 요청하십시오. 업체 간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 싱크볼 일체형인지 용접형인지 확인하십시오. 용접형은 이음부가 틈부식 취약점이 되므로 용접 후 연마 마감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밀시트(재질 성적서) 요청이 가능한지 물어보십시오. 대량 발주가 아니면 제조사 사양서로 갈음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청 자체가 재질 바꿔치기 예방이 됩니다.
- 다리·프레임은 상판과 등급이 달라도 됩니다. 바닥 물청소가 잦다면 다리 하단만이라도 304나 높이 조절 플라스틱 베이스를 쓰면 수명이 늘어납니다.
- 붙박이 수납·카운터와 함께 제작한다면 제작 가구 자재 가이드에서 목공 파트 자재도 같이 챙기십시오.
재질 등급은 눈으로 구분이 안 되는 만큼, 계약서와 견적서에 숫자로 남기는 것이 유일한 안전장치입니다. 조건과 단가는 업체·시점별로 다르니 복수 견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단가·기준은 2026. 09. 02. 기준 업계 통상 범위로, 지역·현장 조건·자재 등급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확한 금액은 우리 매장 조건으로 계산한 견적으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