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주방 배수 공사, 바닥 구배·트렌치·그리스트랩 기준

음식점 주방 하자의 상당수는 "물"에서 시작됩니다. 바닥에 물이 고이고, 배관에서 냄새가 올라오고, 어느 날 하수구가 막혀 영업을 멈추는 일 모두 배수 설계가 부실했을 때 생깁니다. 이 글은 주방 배수의 3요소인 바닥 구배·트렌치·그리스트랩의 기준과 비용, 시공 순서를 정리한 실무 가이드입니다.
주방 배수는 3요소가 한 세트입니다
주방에서 쓴 물은 "바닥 구배 → 트렌치 → 그리스트랩 → 하수 배관" 순서로 흘러나갑니다. 셋 중 하나만 빠져도 배수는 실패합니다.
| 요소 | 역할 | 빠지면 생기는 문제 |
|---|---|---|
| 바닥 구배 | 바닥의 물을 트렌치 쪽으로 모음 | 물고임, 미끄러짐, 바닥재 들뜸 |
| 트렌치 | 모인 물을 받아 배관으로 이동 | 물이 갈 곳이 없어 주방 전체가 젖음 |
| 그리스트랩 | 기름·찌꺼기를 걸러내고 물만 배출 | 배관 막힘, 악취, 하수 민원 |
세 가지는 각각 따로 견적되는 항목이 아니라 하나의 배수 시스템입니다. 견적서에 "트렌치"만 있고 그리스트랩이 빠져 있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주방 공사 전체 점검 항목은 음식점 인테리어 체크리스트를 함께 참고하세요.
바닥 구배, 1/100이 통례입니다
주방 바닥 구배는 1/100, 즉 수평거리 1m당 1cm 낮아지는 기울기가 통례입니다. 조리라인에서 트렌치까지 거리가 2.5m라면 높이차 2.5cm(2.5m x 1/100)를 확보하는 식입니다.
- 구배가 약하면(1/150 이하): 물이 흐르지 않고 바닥 중간에 고입니다
- 구배가 과하면(1/50 이상): 작업대·냉장고가 기울고 서서 일하기 불편해집니다
- 가장 흔한 하자는 "역구배": 트렌치 반대쪽으로 기울어 물이 벽 쪽 구석에 고이는 경우입니다
물고임은 단순 불편이 아니라 하자의 시작입니다. 고인 물이 타일 줄눈과 에폭시 층으로 스며들면 들뜸·박리로 이어지고, 아래층 누수 분쟁까지 갈 수 있습니다. 바닥 마감재별 특성은 에폭시 바닥 종류 비교에서 확인하세요.
시공 후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준공 전 바닥에 물을 한 바가지 부어 30초 안에 트렌치로 모이는지, 남는 물웅덩이가 없는지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트렌치는 조리라인을 따라 배치합니다
트렌치(배수로)는 물을 가장 많이 쓰는 곳 앞에 놓는 것이 원칙입니다. 싱크대·해동조·국솥 앞, 즉 조리라인을 따라 일자로 배치하고, 바닥 전체가 트렌치를 향해 낮아지도록 구배를 잡습니다.
| 항목 | 통례 기준 | 비고 |
|---|---|---|
| 폭 | 150~300mm | 물 사용량 많은 주방일수록 넓게 |
| 재질 | STS304 스테인리스 | 내식성·청소 용이, 주방 표준 |
| 덮개(그레이팅) | 스테인리스 타공·바 형태 | 대차가 지나가면 하중 견디는 사양으로 |
| 자재비 | 폭 150 | 주문 제작·설치 포함 시 상승, 현장 견적 확인 |
PVC나 아연도금 트렌치는 초기 비용이 싸지만 기름·염분·열에 약해 몇 년 안에 부식·변형됩니다. 주방은 STS304 스테인리스가 기본입니다. 물을 많이 쓰는 정육·수산 업종이라면 냉장 설비 배수까지 함께 계획해야 하며, 상세는 정육점 냉장 설비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그리스트랩, 기름을 거르는 마지막 관문입니다
그리스트랩(유지분리조, 유수분리기)은 주방 배수가 하수 배관으로 나가기 전에 기름과 찌꺼기를 분리하는 장치입니다. 원리는 3단계입니다.
- 거름망(바스켓)이 음식물 찌꺼기를 거릅니다
- 물보다 가벼운 기름은 수면에 뜨고, 칸막이(격벽)가 기름의 이동을 막습니다
- 아래쪽의 물만 배출구를 통해 하수 배관으로 나갑니다
미설치 또는 관리 부실 시 문제는 명확합니다. 기름이 배관 안에서 식으며 굳고, 굳은 유지가 관을 좁혀 막힘·역류·악취로 이어집니다. 건물 공용 배관이 막히면 다른 층 임차인과의 분쟁, 건물주 원상복구 요구, 하수 민원까지 번집니다. 배관 냄새·역류의 원인과 대처는 하수구 냄새·역류 해결 가이드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법적으로는 하수도법 제27조가 배수설비의 설치·유지관리를 규정하고, 구체적 기준은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합니다. 일부 지자체는 음식점 신축·증축·용도변경 시 유수분리장치 설치를 안내·요구하고 있으므로(원주시는 2021년부터 시행), 인허가 단계에서 관할 시·군·구 하수도 부서에 설치 의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설치 위치와 비용
그리스트랩은 설치 위치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 유형 | 설치 위치 | 제품가(스테인리스 기준) | 특징 |
|---|---|---|---|
| 노출형(소형) | 싱크대 하부 | 5만~15만원 수준 | 설치 간단, 용량 작아 소형 매장용 |
| 매립형(소형) | 주방 바닥, 트렌치 말단 | 10만~30만원 수준 | 300~400mm 각 규격, 가장 보편적 |
| 매립형(대형)·외부 집수정 | 주방 바닥 또는 건물 외부 | 30만~80만원 수준 | W900 내외 대형, 배출량 많은 주방용 |
위 금액은 제품가 기준이며 배관 연결·바닥 매립 시공비는 별도입니다. 매립형은 바닥 철거 후에는 추가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방수·미장 전에 위치를 결정해야 합니다. 주방 내 매립형은 관리가 쉽고, 외부 집수정형은 주방 냄새 부담이 적은 대신 청소 동선이 길어집니다.
청소 주기, 주 1회가 기본입니다
그리스트랩은 설치보다 관리가 중요합니다. 통용되는 관리 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부위 | 주기 | 내용 |
|---|---|---|
| 거름망(바스켓) | 매일(영업 마감 시) | 찌꺼기 비우기 |
| 유지분·침전물 | 주 1회 이상 | 뜬 기름 걷어내고 내부 세척 |
| 배출구·내부 전체 | 월 1회 이상 | 배출구 주변 유지 제거, 전체 점검 |
튀김·구이 위주 업종은 유지 발생량이 많아 주기를 절반으로 당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직접 청소가 어려우면 폐유·유지 수거 업체에 위탁할 수 있으며, 비용은 규격·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2~3곳 견적 비교를 권합니다. 걷어낸 유지·찌꺼기는 하수구에 다시 버리면 안 되고 폐기물로 처리해야 합니다. 기름 배출이 많은 주방이라면 배기 쪽 기름 관리도 같은 논리로 중요하며, 주방 후드·덕트 공사 가이드를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방수가 먼저, 그다음 구배 몰탈과 트렌치입니다
주방 바닥 공사의 순서가 뒤바뀌면 전부 재시공입니다. 올바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닥 방수(우레탄 등 도막방수, 벽면 올림 시공 포함)
- 담수 테스트(물을 채워 24~48시간 누수 확인)
- 그리스트랩·배관 매립, 트렌치 위치 고정
- 구배 몰탈(트렌치를 향해 1/100 기울기로 미장)
- 타일·에폭시 등 바닥 마감
주의할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트렌치는 물이 전부 모이는 지점이라 레벨이 틀어지거나 고정이 흔들리면 그 틈이 곧 누수 경로가 됩니다. 둘째, 트렌치 깊이와 배관 구배를 확보하려면 바닥을 5~10cm가량 올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 출입구 턱 높이와 천장고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방수 공법과 담수 테스트 기준은 방수 공사 가이드에서 상세히 확인하세요.
주방 배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사라 견적서에서 가장 쉽게 빠지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구배 기준·트렌치 규격·그리스트랩 유형이 견적서에 명시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개업 후 하자의 절반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단가·기준은 2026. 09. 02. 기준 업계 통상 범위로, 지역·현장 조건·자재 등급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확한 금액은 우리 매장 조건으로 계산한 견적으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