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견적서 실전 해설 — 잘 쓴 견적서 vs 부풀린 견적서

두 견적서를 나란히 놓으면 총액이 비슷해도 속은 완전히 다릅니다. 견적서를 제대로 읽는 법은 "총액이 아니라 항목을 읽는 것"입니다. 항목별로 뜯어보면 부풀린 견적서는 티가 납니다.
견적서는 5칸이 기본입니다
제대로 된 견적서 한 줄은 이렇게 채워집니다.
| 품명 | 규격 | 수량 | 단가 | 금액 |
|---|---|---|---|---|
| 바닥 포세린 타일 | 600×600, 무광 | 25㎡ | 45,000원 | 1,125,000원 |
| 벽체 도장 | 수성 2회 | 40㎡ | 12,000원 | 480,000원 |
다섯 칸 중 하나라도 비어 있으면 그 줄은 검증이 안 됩니다. 규격과 수량이 없으면 나중에 "그 자재는 별도"라는 말이 나올 여지가 생깁니다.
잘 쓴 견적서 vs 부풀린 견적서
같은 공사라도 표기 방식에서 차이가 드러납니다.
| 항목 | 잘 쓴 견적서 | 부풀린 견적서 |
|---|---|---|
| 수량 표기 | ㎡·개소로 명시 | "일식(一式)" 반복 |
| 자재 | 브랜드·모델명 기재 | "고급 타일" 등 애매 |
| 단가 | 자재·시공 분리 | 단가 없이 금액만 |
| 철거·폐기물 | 별도 줄로 계상 | 총액에 숨김 또는 누락 |
| 공과잡비·이윤 | 비율·근거 표기 | 항목명만 크게 |
이 세 가지는 직접 잡아낼 수 있습니다
전문 지식 없이도 확인 가능한 부분입니다.
- 일식 표기: "○○ 공사 일식"이 여러 줄 반복되면 세부 내역을 요청하세요. 수량 조정 여지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 중복 계상: 철거비에 폐기물 처리가 포함됐는데 아래 줄에 폐기물비가 또 있으면 이중 청구인지 확인하세요.
- 누락: 양중비(엘리베이터 없는 층), 보양비, 입주 청소가 빠졌다면 "포함인지 별도인지"를 서면으로 남기세요.
공과잡비·기업이윤, 몇 %가 정상일까
두 항목은 정상적인 견적 구성 요소입니다. 문제는 비율입니다. 업계 평균 기준으로 공과잡비와 기업이윤을 합쳐 공사 원가의 5~15% 안팎으로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면 근거를 물어보는 게 맞습니다. "관리비 명목으로 총액의 30%"처럼 원가 대비 과한 비율은 부풀림 신호일 수 있습니다.
VAT는 반드시 별도 확인
부가가치세 10%는 큰 금액입니다. "부가세 별도"인지 "포함"인지에 따라 3,000만 원 공사는 300만 원이 왔다 갔다 합니다. 견적서 하단에 VAT 표기가 없으면 계약 전에 확정하세요. 세금계산서 발행 여부도 함께 확인하면 좋습니다. 부가세를 흐릿하게 두는 견적서는 최종 정산에서 분쟁이 잦습니다.
항목별로 읽어도 이게 적정 단가인지 확신이 안 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평수·공사 범위 기준 예상 금액과 나란히 비교해보세요. 계약서 초안이 있다면 위험 조항까지 미리 걸러낼 수 있습니다.